러 전투기 격추로 터키 경제피해 최대 11조원

터키가 지난달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한 이후로 러시아와의 관계가 경색되면서 입은 경제적 피해가 최대 1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메흐메트 심셰크 터키 부총리는 터키 현지 N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경제 제재로 터키 경제가 최악의 경우 90억 달러(약 10조6천억)의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고 미국 CNBC 방송이 7일 보도했다.

유럽부흥개발은행(EBRD)도 러시아 경제제재가 내년에 전면적으로 시행될 경우 터키의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3∼0.7% 포인트 떨어질 수 있다고 추산했다.

러시아 경제 제재로 가장 큰 타격을 입는 분야는 무역과 관광이다.

러시아는 터키의 7번째 수출시장이며 터키 전체 수출액의 3.8%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터키를 방문한 러시아 관광객은 전체 관광객의 12.2%를 차지하며, 사용한 금액 역시 30억 달러에 달한다.

영국 컨설팅업체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의 앤서니 스키너는 "터키의 여행, 건설, 식료품, 소비재 분야는 이미 타격을 받았으며 적어도 내년까지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러시아가 터키로의 에너지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할 가능성마저 있다.

현재 터키는 에너지 수입의 56%를 러시아에 기대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