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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서 금리로 자금조달…리라화 사태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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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한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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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연22%의 금리로 대출을 쓰고 있다. 삼성전자 터키판매법인이 운영 자금 용도로 현지에서 빌린 차입금에 붙은 금리다. 

현금 보유량이 수십조원에 달하고 신용등급도 최고 우량등급에 속하지만 비상식적인 금리로 대출을 쓰게 됐다. 리라화사태 탓에 기준 금리가 24%까지 치솟으며 나타난 비정상적인 상황이다. 원화 등 터키 역외에서 대출을 받아 현지 리라화로 환전할 경우 환리스크에 노출될 우려 탓에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고금리 대출을 쓰고 있다. 

27일 삼성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터키법인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기 위해 미쓰비시도쿄UFG 등으로부터 1억5478만 달러(약 1722억원)를 차입했다. 3분기 기준 차입금의 채무 이자율은 21.97%다. 일본의 미쓰비시도쿄UFG는 2012년 터키에 자회사를 설립해 영업 중이다.

삼성전자 터키법인은 삼성전자 해외법인 중 가장 많은 돈을 빌린 법인이다. 22%에 육박하는 높은 이자율 탓에 연간 이자비용으로 380억원 가량을 부담해야 한다.

높은 이자율은 터키 현지 상황 때문이다. 터키는 '리라화 폭락' 사태를 겪을 만큼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터키 내 정치 문제에서 시작된 미국과 터키 간 갈등은 경제 문제로까지 이어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8월 터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2배 높이며 터키 정부를 압박했다. 미 FRB가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도 신흥국 자금 유출의 기폭제가 됐다.

당시 터키 리라화 환율은 연초와 비교해 달러 당 40% 넘게 하락했다. 지난 1월 1달러당 3.7리라 수준을 유지하던 것이 8월 중에는 한때 1달러당 6.9리라까지 가치가 떨어졌다. 터키 중앙은행은 통화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지난 9월 기준금리에 해당하는 '1주 레포금리'를 6.25% 인상한 24%까지 올렸다.

삼성전자 터키법인의 차입이자율도 터키 기준금리에 덩달아 영향을 받았다. 2017년초 11.14%였던 차입이자율은 올 6월 15.25%까지 상승하더니 3분기 들어 20%가 넘는 수준에 이르렀다.

터키 현지 상황이 나쁘다고 해서 한국 은행을 통해 돈을 빌리기도 위험하다. 터키법인 현지에서 돈을 빌리면 이자율만 고려하면 되지만 국내 은행에서 돈을 빌리면 이자율에 환율까지 고려해야 한다. 터키 리라화와 대한민국 원화는 외환시장에서 직접 거래되지 못하고 미국 달러화를 매개로 거래돼 터키 환율과 미국 환율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터키법인은 운영 효율을 위해 전부터 채무를 지고 운영해왔다"며 "미국-터키 무역 분쟁이 일어나 위험 헤징(hedging)을 목적으로 돈을 빌리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삼성전자 터키법인은 다른 해외법인에 비해 차입금 규모가 상대적으로 많다. 2017년 2분기 기준 채무 잔액은 2억6879만 달러(약 3035억원)에 육박했으나 2018년초 1억9201만 달러(약 2070억원)을 기록하며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그럼에도 해외법인 중에선 늘 차입 규모 수위권을 점해왔다.

올 3분기 삼성전자 해외종속기업의 실차입금은 모두 3323억원인데 그 중 터키법인의 비중이 52%를 넘는다. 삼성전자 콜롬비아법인(SAMCOL)은 씨티은행 등에 999억원을 빌렸고, 삼성전자 폴란드 생산법인(SEPM)은 HSBC로부터 349억원, 삼성전자 페루법인(SEPR)은 빌바오비스카야아르헨타리아은행(BBVA) 등에 253억원을 차입했다.

한편 삼성전자 터키 판매법인은 2010년 세워졌다. 터키 전자 유통사와 협력을 통해 스마트폰과 가전 등을 판매한다. 삼성전자 터키법인은 2015년부터 현지 IT기업 '셈페르 테크'와 함께 R&D센터 'S랩'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터키법인 차입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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