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랜만인 것 같다.. 이런 뿌듯한 기분은… 그 동안 해외에서 공부하고 일하면서 늘 애국자라는 사명감을 잃지 않고 살아왔지만 이번 월드컵 경기 때 만큼 “대한미국!” 과 “오 필승 코리아!”를 큰 소리로 외치며 감격의 눈물을 흘린 적은 없었던 것 같다.

한국과 독일의 경기 전날 정지섭 터키 한인회장님으로부터 이메일이 왔다. 제목은 “태극으로 모입시다!!” “이렇게 즐겁고 뜻 깊은 날 태극식당에 다 함께 모여 태극 전사들을 응원하면 어떻겠습니까?” 이 대목을 읽을 때는 정말 가슴이 뭉클하고 또 내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웠다. 난 늘 아버지가 지으신 식당이름에 불만이 많았었다. 세계 여러 곳을 다녀봤지만 “태극” 이란 식당은 듣지도 보지도 못했거니와 고급 레스토랑과는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13년전 이곳 이스탄불에 한식당을 여신 아버지께선 식당을 꼭 “태극”이라 일컫고 대한민국을 터키에 알려야 한다고 하셨다. 비록 독일과의 경기에선 우리나라가 졌지만 그날 난 아버지의 소망이 이루어진 것처럼 너무 기뻤고 그 누구보다도 애국자이신 아버지가 너무 자랑스럽고 존경스러웠다.

한국과 터키의 경기전이 있던 날 Madison 호텔에서 터키시민들과 한인 교민들이 모였다. “ I love you, Kore!” 를 외치는 터키인들의 모습과 “Turkiye!”를 삼박자에 맞추어 응원하는 한인 교민들, 한인유학생 그리고 한인 관광객들의 열띤 응원전은 마치 세계가 하나로 된 한 영화의 아름다운 장면과도 같았다. 이런 잊을수 없는 장면들이 연출되도록 힘쓰신 한인회장님과 수고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무릇 입가엔 잔잔한 미소가 돈다.. 창창한 미래의 한국과 터키가 보인다..

나의 조국 대한민국!! SENIN SEVIYORUM ~ Turkiye!! 당신을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