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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이슬람-세속주의’ 갈등 격화(퇴역장성 등 21명 쿠데타혐의 체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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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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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에서 친 이슬람 정부와 군대·검찰 중심의 세속주의 세력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터키 관영 아나톨리아 통신은 6일 "터키 경찰이 퇴역 장성 등 21명을 쿠데타 혐의로 전격 체포, 핵심 인물 4명을 구속하고 2명을 재판에 회부했다"고 전했다. 전격 체포는 세속주의를 지지하는 검찰의 집권 정의개발당(AKP) 해산 요청을 헌법재판소가 심리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터키 경찰은 극단적 민족주의 조직인 에르게네콘과 연계해 테러·암살 등 반정부 쿠데타를 계획한 자료를 입수했다면서, 이 계획에 연루된 혐의로 세속파에 속하는 재계 인사와 퇴역 장교 등 21명을 최근 체포했다. 이 중 앙카라 상공회의소 의장 시난 아이군과 전직 장교 아틸라 우구르 등 4명은 구속됐으며, 세네르 에루이구르 전 헌병대장과 터키군 2인자이던 후르시트 톨론은 이스탄불 법원에 이송돼 재판에 회부됐다.

터키는 1923년 '국부' 케말 아타튀르크가 공화국을 세운 이래 정·교 분리의 세속주의 노선을 걸어왔다. 그러나 지난 2월 친 이슬람 성향의 AKP가 대학 내 헤자브(모슬렘 여성들이 머리에 쓰는 스카프) 착용을 금지한 헌법 조항의 개정안을 발의하면서 세속주의·이슬람주의 간 갈등이 본격화했다. 세속주의 수호자를 자처하는 검찰은 집권 AKP와 소속 당원들이 세속주의 원칙을 훼손했다는 이유로 정당 해산과 정치인 71명의 정치활동 금지를 요청한 상태다.

판결은 일단 AKP에 불리한 상황이다. 헌재는 지난달 초 헤자브 착용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려 정부의 '이슬람식 개혁'을 저지했다. 헌재는 앞서 2001년 AKP의 전신인 도덕당에 대해서도 친 이슬람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정치활동 금지를 명령하는 등 이미 20차례나 정당을 해산한 바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AKP 해산 요청이 받아들여진다 해도 AKP가 다른 이름으로 새로운 정당을 구성해 조기 총선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당 해산이 근본적인 갈등 해결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이번 세속주의자 체포가 군 내부의 분열과 AKP의 세력 확대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퇴역 장성들의 체포는 군의 암묵적 동의가 없다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스탄불에 위치한 빌기 대학의 솔리 오젤 교수는 "세속주의자들의 체포는 AKP의 '작은 쿠데타'로 보인다"며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 추진은 민간 주도형 정치체제를 요구하고 있는데, 이 같은 분위기가 군부의 힘을 약화시키면서 군 내부에 분열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상<경향신문>에서 퍼온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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