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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축구대표팀의 터키 전훈 관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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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알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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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안탈리아에서는 44년 만에 남아공월드컵 본선에 출전하는 북한축구대표팀과 북한을 대표하는 축구클럽 4.25팀이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다시 국제무대로 돌아온 북한축구는 여전히 폐쇄적이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을 기점으로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굳게 닫혔던 北축구 조금씩 열려…
해외파 제외하면 항상 소집훈련 가능…경비도 외국 스폰서로 충당
나이키 등 다양한 브랜드 사용…한국 취재진에 민감한 반응은 여전

 김정훈 감독이 이끄는 북한대표팀은 지난달 말부터 안탈리아 에미르한호텔에 훈련캠프를 차렸다. 정대세가 소속팀 J-리그 가와사키의 양해를 얻어 1주일 이상 호흡을 맞추고 돌아갔다. 북한축구의 대들보 홍영조(러시아 로스토프)는 합류하지 않았다. 대신 소속팀의 안탈리아 전지훈련에 참가하고 있었다. 지난해까지 수원에서 뛰다 지난 12월 일본 J-리그 오미야로 이적한 미드필더 안영학(조총련 소속)은 에미르한호텔 운동장에서 기자를 만나 "월드컵 본선에 뛰기 위해 모두 최선을 다해 훈련하고 있다"면서 "좀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오미야로 옮길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정훈 감독은 기자 신분을 밝히지 않은 기자에게 먼저 악수를 청하며 "안녕하세요"라고 말했다.

 북한대표팀은 지난 4일 에미르한호텔 운동장에서 슬로베니아의 한 클럽과 친선경기를 가졌다. 그 경기를 보러간 기자는 신분이 금방 들통났다. 김정훈 감독, 안영학 등과 인사를 나눌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괜찮았다. 하지만 각종 국제대회에서 기자와 자주 마주쳤던 북한대표팀의 한 관계자가 알아보면서 북한축구 관계자들은 이내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대표팀과 동행한 보위부 소속 요원으로 보이는 관계자가 한국 취재진의 동선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북한 선수들은 먼거리에서 카메라 셔터를 눌렀는데도 고개를 돌리며 쳐다봤다.

 북한 대표선수들은 월드컵 본선 진출 이후 대우가 몰라보게 향상된 듯 보였다. 전 선수들이 아시아축구연맹(AFC) 마크와 미국 용품업체 나이키 로고가 찍힌 두꺼운 파커를 입고 있었다. 축구화도 예전과 달리 다양한 브랜드를 신고 있었다. 대표팀 유니폼도 중국 에르케에서 세계적인 브랜드로 바꾸려고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선수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북한대표팀과 4.25팀의 친선경기에는 유럽 에이전트 3~4명이 관전했다.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에 동유럽 선수를 진출시켰다고 밝힌 프랑스 출신 한 에이전트(이름이 드러나면 북한과 접촉하기가 힘들다고 함)는 "북한선수들은 충성심이 뛰어나다. 남아공월드컵 본선에서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몇 명은 유럽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스피드가 좋은 공격수 문인국, 경기 조율 능력이 뛰어난 미드필더 김영준 등이 주목을 받았다.

 북한은 이번 월드컵에서 브라질,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와 G조에 속해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첫 상대 브라질을 이기지는 못한다 해도 무실점하거나 비기기만 하면 북한의 주가는 치솟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미 세르비아리그에서 인정받은 홍영조는 이적한 러시아 로스토프에서도 공격수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홍영조는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예선 한국전에서 정대세 이상으로 빠른 드리블 돌파과 공간 침투 능력을 보여주었다.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북한산 젊은 비밀병기 7명도 이미 라트비아 등 유럽리그에서 뛰고 있다.

 북한은 남아공월드컵에서 세계를 놀라게 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전세계를 돌며 장기 합숙훈련과 다양한 친선경기를 펼치고 있다. 프랑스, 남아공, 터키를 거쳐 3월에는 남미와 북중미카리브해에서 칠레, 멕시코 등과 친선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이후 5월부터 스위스에서 고지 적응훈련을 한 후 아프리카 짐바브웨를 거쳐 남아공에 입성한다. 해외파를 제외하면 항상 소집훈련이 가능한 북한 대표팀은 32개 진출팀 중 훈련일수가 가장 많은 팀이다. 따라서 팀 조직력은 그 어느 팀에 뒤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 대표팀이 이렇게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훈련하고 있지만 그 경비는 외국 스폰서로 충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컵 본선 진출로 이미 준비금 100만달러(약 11억원)를 받았다. 하지만 그 돈에 손을 대지 않고도 북한에 관심을 보이는 스폰서와 친선경기 방송중계권료 등으로도 전지훈련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북한 선수들은 철저하게 언행을 조심했다. 에미르한호텔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 선수들은 호텔 방 전화를 사용하지 않았다. 외부에서 걸려오는 전화에는 거의 대답을 하지 않았다. 또 운동과 식사, 관광 등의 꼭 필요한 경우 외에는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동행한 보위부 관계자의 눈치를 많이 보는 듯했다. 김정훈 감독에 앞서 북한대표팀 감독을 지낸 윤정수 4.25팀 감독은 기자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

 남아공월드컵이 다가오면서 굳게 닫혔던 북한축구는 매우 느린 속도지만, 조금씩 문호가 열리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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