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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터교류 뉴스(문화/예술/교육/한류)
한-터교류 뉴스(문화/예술/교육/한류)
작성자 한인회        
작성일 2017-12-22 (금) 07:35
추천: 0  조회: 905       
IP: 42.xxx.173
평생 한국을 사랑한 터키 노병

최근 터키 국민들을 눈물 바다에 빠트리며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한 편의 영화가 있다. 한국전쟁 중 실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아일라’가 그것이다.

 잔 울카이 감독(Can Ulkay)이 만들어 지난 10월 터키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2018년 아카데미시상식 최우수 외국어 영화부분에 후보작으로도 출품됐다.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터키는 유엔의 참전요청을 받고 14,936명의 군인을 파병했다. 차출이 아닌 자원병이었다. 터키는 당초 5,000명 정도의 병력을 보낼 작정이었으나 모병 결과 15,000여 명이 자원했다. 영화의 주인공 슐레이만 딜리블리(당시 25세)도 그 중 한 명이었다.

 이들 중 7백여 명이 그해 11월 27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벌어진 군우리 전투에서 목숨을 잃었다.

 군우리 전투에서 철수하던 터키 병사 슐레이만은 부모를 잃고 추위와 굶주림에 떨고 있는 고아 소녀를 발견하고 부대로 데려간다. 주인공 소녀 아일라 역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진주 역할로 출연했던 김설이 연기했다.

 슐레이만 씨는 나이도 이름도 말하지 못하는 소녀에게 ‘아일라’(달빛 아래에서 보름달처럼 빛나는 아이를 발견해서 붙임)란 이름을 붙여주고 터키어를 가르치며 따뜻하게 보살핀다. 아일라는 그를 ‘바바’(아버지)라 부르며 전쟁의 고통을 잊는다.


 ▲ 한국전쟁 당시의 슐레이만·아일라(왼쪽)과 60년 만에 재회한 슐레이만과 아일라(김은자)(오른쪽)@konas.net

 하지만 전쟁이 끝나자 슐레이만 씨는 터키로 돌아가라는 명령을 받는다. 아일라를 혼자 두고 갈 수 없었던 슐레이만 씨는 아일라를 가방에 넣어 데려가려 했지만 상관에게 적발되고 만다. 이후 온갖 방법과 수단을 동원했지만 당시 한국 법이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슐레이만 씨는 아일라를 터키 정부가 세운 안카라 학교에 보내면서 “아일라, 꼭 돌아올게. 약속해. 이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은 아이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사는거야.”란 말을 남기고 귀국한다.

 이후 슐레이만 씨는 딸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백방으로 노력하나 '아일라'를 찾지 못하고 세월은 흐른다. 부인에게는 “한국에서 가슴으로 낳은 딸이 있다.”고, 딸에게도 “너에겐 배다른 형제가 있다.”고 말하며 매일같이 그녀를 위해 기도했다.

 서로의 이름조차 몰랐던 두 사람은 지난 2010년 60년 만에 기적처럼 만났다. 국가보훈처에서 주관한 참전용사 재방한 행사에 슐레이만 씨가 참석한 것이다. 백발이 무성해진 슐레이만 씨는 저 멀리 다가오는 중년의 여인을 보며 "아일라 아닌가."라고 말한다. 그렇게 만난 아일라(한국명 김은자)와 슐레이만 씨는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 영화의 이 장면은 실제 두 사람의 재회 순간을 담았다. 

 슐레이만 씨는 아일라에게 터키에서 함께 살 것을 권유했지만 한국에 가족이 있는 아일라는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진다. 그리고 7년이 지난 올해 10월 아일라는 슐레이만 씨의 92세 생일을 즈음해 이스탄불로 향했다. 터키 국민들은 아일라를 환영했다. 터키에서 다시 만난 슐레이만 씨는 지팡이와 휄체어가 없이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되어있었다. 슐레이만 씨는 쇠약한 몸을 이끌고 김은자씨와 함께 영화 ‘아일라’ 시사회에 참석했다.

 그렇게 평생 한국을 생각하고 사랑했던 슐레이만 씨는 지난 7일(한국시간 8일) 이스탄불의 한 병원에서 숙환과 고령으로 눈을 감았다. 그의 장례식에는 유족, 6·25 참전용사, 터키군 관계자, 영화 '아일라' 제작진과 출연진 등 70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한국 측에서는 차영철 주(駐)이스탄불 총영사와 박용덕 한인회장 등이 조문했다.

 터키의 한국 사랑은 우리가 생각해도 의아스러울 정도로 각별나다. 터키인들은 투르크로 불리기를 좋아한다. 투르크(Türk)는 돌궐(突厥)의 다른 발음이다. 고구려와 돌궐이 동맹을 맺어 서로를 '형제의 나라'라 불렀고, 세월이 흘러 지금의 터키에 자리잡은 후에도 터키는 여전히 한국을 형제의 나라라고 부른다.

 터키는 6·25전쟁 당시 병력지원 16개국 중 미국, 영국 다음으로 많은 병력을 파병해 741명이 전사하고 2068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175명이 실종됐고 234명이 포로가 됐다.(『한국전쟁피해통계집』 국방군사연구소 내용 참고)

 이 중에서 407명은 아직도 시신을 찾지 못했으며 전사자 중 462명의 유해가 고국 터키로 돌아가지 못하고 부산의 유엔군 묘역에 안장되어 있다. 이슬람은 이장문화가 없어 다른 파견국과는 달리 유해가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유가족들은 묘지의 한 줌 흙으로 대신한다.

 터키는 한국의 88올림픽 때 형제의 나라에서 올림픽을 한다며 24시간 내내 TV방송을 했고, 한국전 참전 용사들은 지금도 지역마다 모임을 갖고 있다.

 한국의 경제성장을 자기 일처럼 기뻐했고, 2002 월드컵 당시 한국과 터키의 3·4위전에서 붉은악마 응원단이 세상에서 가장 큰 터키 국기를 펼치며 응원하자 TV로 이를 본 터키 국민들이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한국인에게 식사비와 호텔비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 2005년 1957년 수교 이후 48년만에 故 노무현 대통령이 국가원수로는 최초로 터키를 공식 방문했을때 터키 대통령은 프랑스의 베르사이유 궁전보다 화려한 곳으로 유명한 돌마바흐체 궁전에서 3일간 연회를 베풀며 환영했다.

 또 2006년 독일월드컵 당시에는 수 백명의 터키 서포터들이 사비를 들여 경기장에서 한국 선수들을 열렬히 응원했다.
 
 이스탄불의 대형 전통시장인 그랜드 바자르 인근에는 ‘코렐리(Koreli, 한국인이란 뜻)’란 간판이 걸린 작은 가게가 있다. 한국전 참전 용사인 아버지의 뒤를 이어 아들이 가게를 운영하며 한국을 자랑스러워 한다.

 우리나라의 대 터키 수출액은 2015년 기준 62억 4900달러, 수입액은 7억 8900달러다. 우리나라가 터키에 경제적으로 도움되는 국가도 아니다. 그런데도 터키는 유럽의 어느 국가들 보다 한국을, 그리고 한국인을 환대한다. 입국심사시 한국인에겐 너무도 관대하다. 길을 가다가도 한국인을 만나면 반가히 인사한다. 한국인 사위를 맞이하면 아들이라고 부른다.

 터키는 국토의 3퍼센트 정도만이 유럽에 속해 있고 97 퍼센트가 아시아 대륙 쪽에 있다. 한반도 5천년 역사 중 어느 나라가 한국에 이토록 관대하고 호의적일 수 있을까? 더욱이 터키 정부는 내년부터 중학교 2학년 교과서에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한다고도 한다.

 남의 나라 전쟁터에서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고아 소녀를 친자식처럼 사랑하고, 끝까지 돌보지 못했음을 평생 가슴에 담았던 故 슐레이만 씨의 명복을 빈다. 그리고 ‘아일라’의 국내 개봉 계획은 아직 미정이지만 ‘아일라’가 한국에서 개봉되는 날, 8,000㎞나 떨어져 있으면서도 형제의 나라로 일컬어지는 터키를 좀 더 이해해 보고 싶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

이름아이콘 흠냐
2017-12-23 03:26
인터넷 어디서 읽었는데 미국 장교가 적은 글에 따르면 가장 성폭행을 많이 한 군대가 터키군이라고 하던데 진짠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이 이야기는 감동
   
이름아이콘 글쎄요
2017-12-23 15:17
저는 반대로 한국 여성을 보호한 군인들이 터키인들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위 기사는 영화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했나보네요.
실제 두 분은 다큐멘터리 제작 중에 재회하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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